종말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광복(72·사진·흰돌국제선교센터 대표) 목사가 최근 ‘21세기통합신학대전’을 출간했다. 총 10권에 6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성령론 말씀생기론 말씀상징론 통합종말론 일반은총론 말씀설교론 말씀목회론 등 주요 신학 주제와 자녀교육론 성경건강론 한국역사론도 다뤘다.
경기도 구리 흰돌국제선교센터에서 지난 27일 만난 이 목사는 “정통 개혁주의 입장에서 정리한 통합신학”이라며 “21세기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와 대항할 수 있는 신학체계”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자신의 책을 기독교 역사 속 대표 신학서인 ‘신학대전’(토마스 아퀴나스) ‘기독교강요’(장 칼뱅) ‘교회교의학’(칼 바르트)과 비교했다. 그는 “이들 세 권은 모두 노아의 세 아들 중 야벳의 후손이 만든 결과물”이라며 “반면 21세기통합신학대전은 하나님의 직접적 신앙 축복을 받은 셈족의 땅인 아시아 한국에서 출간된 최초의 신학 종합 전집”이라고 설명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과 미국 페이스신학교(ThM·DRE)에서 공부하고 광신대 교수를 역임한 이 목사는 성경신학과 개혁주의 신학 전통의 토대와 틀 속에 통합신학대전을 저술했다. 하지만 서구의 신학을 답습하지 않고 아시아적이고 한국적인 특징을 녹여냈다. 이 부분이 셈족의 후예가 지은 신학서로서 서양의 신학서들과 구분된 차별성이라고 이 목사는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가운데 목회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2년 전 목회 현장에서 은퇴한 이 목사는, 지금은 모두 무혐의로 종결된 소송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시무하던 교회의 담임목사 승계는 아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세기통합신학대전은 이런 고난의 시간 속에서 빚어냈다. 그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집필했다”며 “목회 32년 간 고민하던 주제들을 연구해 이를 융합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21세기통합신학대전은 신학분야 5권, 목회 2권, 부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통상 삼위일체론과 기독론, 성령순으로 배치하는 게 신학적 논리 전개 순서이지만 그의 책에는 성령론이 맨 처음 나온다. 이 목사는 “요한계시록을 보면 종말의 때에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다”며 “성령께서 이 시대를 주도적으로 완성하신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 성령론을 먼저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후 내용도 신학·시대·교회적 의미를 감안해 순서를 배열했다.
이 목사는 30여년간 1000권에 가까운 책을 저술했고 목회자를 대상으로 요한계시록과 종말론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내년 1월 2일부터는 김해복된교회를 시작으로 ‘출간 기념 전국 9개 지역 특별 세미나’를 무료로 실시한다(hindol.com). 이 목사는 종말론의 역사적 전천년설을 따른다. 6년 전 미국 덴버신학교와 함께 주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아시아의 신학’이란 평도 들었다.
구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정통 개혁주의 신학에 한국적 상황 융합”
입력 2018-12-3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