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새로 발간한 ‘2019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 북한의 대남·대미 분야 담당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거나 협상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들이다.
통일부는 27일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18명을 북한의 ‘주요 인물’로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북한의 대표적 대남 분야 여성 관료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월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뉴욕 회담에 배석했고, 지난 10월 폼페이오 장관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의 면담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북한의 대미 외교와 비핵화 협상 실무 담당자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다. 최 부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미국 측과 막판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김 부장은 올해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의전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일을 벗었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 등 올해 남북 간 협력 분야 협상에 나섰던 이들도 주요 인물로 등재됐다.
여러 설이 분분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의 출생연도를 통일부는 1988년이라고 공식 표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와 관련해 통일부는 ‘1984년 1월 8일생’으로 표기하면서 ‘82년생, 83년생 설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도미상, 89년생 설이 있음’이라고 표기했다.
노동당의 재정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는 재정경리부장은 지난 4월 김용수에서 한광상으로 바뀐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군 총정치국장에 올랐던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 부위원장 등 요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 김성애가 2014년 사망한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김성혜·최선희·김창선 등 18명… 통일부 北 주요인물 정보에 추가
입력 2018-12-27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