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41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사측과 교섭에 나섰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오는 29일 협상을 이어간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은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약 3시간 동안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사장 등을 만났다. 이 부위원장은 자리가 끝난 후 “대화를 많이 했지만 서로 간 이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11월 12일 파인텍 노동자 두 명이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가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스타플렉스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스타플렉스는 2010년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을 인수한 후 1년7개월 만에 경영난을 이유로 해당 회사를 폐업했다. 차 지회장 등 한국합섬 출신 직원들은 스타플렉스가 회사의 이익만 챙기고 내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2014년부터 408일 간 고공농성을 벌였다. 스타플렉스가 2015년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임금을 챙겨주지 않자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다시 굴뚝에 올랐다. 이들은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차 지회장이 세웠던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408일)을 제친 후 날마다 해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굴뚝 농성 411일 만에 파인텍 첫 교섭
입력 2018-12-27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