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감소 추세이던 신규 암 발생이 2016년에 다시 증가했다. 5년 암생존율은 10년 전 보다 1.3배 늘어 암 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5년 이상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7일 발표한 2016년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2만918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22만8435명에서 2014년 21만9705명, 2015년 21만6542명으로 줄다가 2016년 들어 5.8%(1만2638명)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있었다.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이 간암을 제치고 4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여자의 경우 유방암이 2005년 이후 11년간 여성암 1위였던 갑상샘암을 제치고 최다 암 자리를 꿰찼다. 연령표준화암발생률(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86.8명으로 2015년보다 3.1%(8.6명) 증가했다. 2011년 이후 매년 3.0%씩 줄어들다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유방암 발생률은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등록사업부 원영주 부장은 “4년째 큰 폭으로 감소한 갑상샘암이 2016년 소폭 늘었고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조기 발견이 늘면서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년간의 변화로 암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긴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였다. 10년 전(2001~2005년)의 54.0%보다 16.6% 포인트 높아졌다. 1999년 이후 암 발생자 가운데 2017년 1월 1일까지 생존이 확인된 암유병자는 173만9951명이었다. 2016년 기준 한국 인구(5111만2980명)의 3.4%로 국민 29명 가운데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전체 암유병자의 52.7%(91만688명)가 5년 넘게 생존해 처음으로 절반을 돌파했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달했다. 남자(기대수명 79세)는 5명 가운데 2명(38.3%), 여자(85세)는 3명 가운데 1명꼴(33.3%)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암 발생 느는데…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
입력 2018-12-27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