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우수 엔지니어 60세 정년 없앤다

입력 2018-12-27 20:28
SK하이닉스가 숙련된 기술을 가진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 능력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사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고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제도,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이 지나서도 전문성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이바지한 기술 인력들이 정년을 넘어서도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 역량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R담당 유만석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료 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상대평가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한다.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받던 정기평가는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SK하이닉스는 세대·직위·직군 간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9년 1월 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Technical Leader, Talented Leader 등 중의적 의미)로 통일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