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23절)
지난달 열린 ‘국민일보 & 월드비전 밀알의 기적 9년 사진전’ 개막식에서 사진기자 한 분의 소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프리카 방문이 처음이었던 저는 아이들이 가난과 절망 가운데 신음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수줍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는 바로 그 희망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절망적인 환경이지만 여전히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아이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센 폭풍우 가운데서도 어미 새의 품에서 단꿈을 꾸는 새끼의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 본 평안함. 바로 그것과도 같을 것입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이들은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평안합니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봐주는 양육자가 있을 때 아이들의 얼굴은 밝게 빛이 납니다. 아이들의 삶을 위해 마을과 학교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라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부모와 양육자, 지역사회의 손길을 통해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그곳에서도 자신과 함께하는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갈 때 아이들은 희망의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보내며 그분의 이름 ‘임마누엘’을 묵상해봅니다. 우리와 함께한다는 놀라운 약속으로 혼자가 아니게 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습니다. 임마누엘의 소식으로 이 땅에는 참된 평화와 기쁨이 넘쳐납니다. 이 평화와 기쁨 안에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치고 고단한 우리네 인생길이지만 그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계시기에 분명 우리는 복된 인생입니다. 이처럼 임마누엘은 내가 어떠한 상황 가운데 있든지 힘을 내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위로와 소망의 이름입니다.
이번 달 전국 25개 교회에서 ‘월드비전 임마누엘 콘서트’란 이름으로 특별한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이 예배를 통해 임마누엘의 복된 소식을 다시 한 번 묵상하고 나와 우리를 넘어 이 세상의 연약한 이웃에게 임마누엘의 사랑을 전하자는 취지입니다. 예배 가운데 드려지는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은 지극히 작은 한 영혼의 삶 가운데 ‘함께하겠다’라는 사랑의 실천이요, 임마누엘 신앙의 고백입니다. 이로서 도움 받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더욱 희망찬 삶을 준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외아동후원이란 사역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이는 단순한 구제나 기부 이상의 의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월드비전 창립자인 밥 피어스 목사가 “복음은 말로도 전해지지만 사랑을 전하는 행동을 통해서도 전해집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같습니다.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토록 하고 무엇보다 임마누엘의 의미를 실현하는 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임마누엘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신 건 우리 삶의 한복판에 직접 들어오셔서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풍성한 삶을 허락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지 않을까요. 여전히 치유가 필요한 곳과 회복이 필요한 곳, 그리고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바라기는 이 성탄의 계절에 세상의 연약한 자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 임마누엘의 소식을 삶으로 전하는 복된 교회와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황성빈 목사(월드비전 교회협력팀 과장)
[나눔설교]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하라
입력 2018-12-2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