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보면 성도님들이 주님께 드리는 기도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때 “아, 저분은 저러한 분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든 간에 기도할 때 그분의 본심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제임스 스미스의 ‘습관이 영성이다’의 원제는 ‘당신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Love)’입니다.
한 사람이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그 사람의 욕망을 보면, 이를 충족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해온 습관을 보면 곧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제니 홀저는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라고 말했습니다. 세상 속에서 만들어진 가짜 욕망에서 자유롭고 싶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신앙의 제자도가 ‘지성의 변화’가 아니라 주님이 바라는 욕망으로 나의 ‘욕망이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삶의 이야기(서사)가 배어있는 예전(liturgy)을 통해 이 변화가 가능하다고 제시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예전, 세속적 욕망을 채워줄 예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가 내면화돼 있는 예전입니다. 진정한 예배의 회복, 이를 통한 욕망의 회복이 필요한 시대에 이 책은 작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2018 국민일보 최고의 책-습관이 영성이다] 흔들리는 믿음의 기본기 다지기
입력 2018-12-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