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8만실을 넘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월세 상승률 역시 2010년대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입주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114 빅데이터 솔류션 렙스(REPS)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신규 입주 오피스텔은 8만160실로 2004년(9만657실) 이후 최대 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시도별로는 경기 3만6645실, 서울 1만4880실, 인천 5575실 등 순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20㎡초과~40㎡ 이하가 4만 5788실로 절반을 넘었다.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월세 물가상승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월세를 포함한 집세는 전년동기 대비 평균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8만1715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시장 가격 조정 및 전월세 안정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입주 물량 증가 덕분에 임차인 입장에서는 신축 오피스텔에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합리적이면서 자아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價心比)’에 민감한 젊은층과 전문직 1·2인 가구의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은 만큼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가 민감하게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오피스텔 실거주자 분석 결과 수도권 지역 모두 대체로 30대 이하 1인 가구가 주 거주층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모두 1인 가구 거주가 70% 이상이었고 2인 이상은 30%를 밑돌았다.
다만 수도권 내 오피스텔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매와 전월세 시세차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존재했다. 26일 KB부동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올해 11월 기준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207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48만원 높은 수준이었다. 경기도(1060만원)와 인천(866만원)의 3.3㎡당 분양가 역시 소폭 상승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물량 넘치는 신축 오피스텔 전월세 꺾여… 새 집서 살아볼까
입력 2018-12-28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