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로 입당한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가 26일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은 이학재 의원 등 전·현직 지역위원장 6명의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이 이어지며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개입당 1호’의 탈당이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신 전 후보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시작했던 바른미래당은 제 소신이나 비전과는 너무 크게 결이 어긋나 있었다”며 “3등을 할지언정 3류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로 뛴 저의 의지에 비해 당의 실상은 많이 달랐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대표와 창당 주역인 유승민 의원·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신 전 후보는 “이제라도 비전과 희망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 의원과 안 전 대표, 손 대표가 머리를 맞대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수동적으로 상황변화를 기다리는 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20일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 기간에 20명 안팎의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탈당했다. 탈당자 중에는 류성걸 전 의원과 지방선거 이후 당 지도부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한 이지현 전 서울시 의원 등 친유승민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특히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에서 약 17명의 탈당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당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정체성 문제를 계속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개혁보수의 한 축을 세워주길 바랐는데 무기력함만 느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총력을 기울였던 선거제도 개혁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지며 안팎으로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손 대표가 단식을 시도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이후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도입 동의가 아닌 검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탈당이나 한국당 복당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표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뜻을 당원들이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안에서부터 흔들리는 바른미래당… 인재 영입 1호도 탈당 우울한 연말
입력 2018-12-27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