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개인위생용품 등에 살균성 보존제로 쓰이는 메틸파라벤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가량 더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신진대사가 활발해 성인보다 2배 이상 환경유해물질에 노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환경유해물질의 노출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뿐 아니라 3세 이상 18세 이하 어린이, 청소년도 조사했다. 환경유해물질로 분류된 메틸파라벤 검출 수치는 성인 여성이 평균 45.2㎍/ℓ으로 남성(27.3㎍/ℓ)보다 2배가량 높았다. 여성이 화장품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화장품 외에도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틸파라벤이 사용돼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와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탈레이트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가 ℓ당 60.7㎍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48.7㎍/ℓ, 중고생 23.4㎍/ℓ, 성인 23.7㎍/ℓ 순이다. 비스페놀A도 영유아가 2.41㎍/ℓ로 성인(1.18㎍/ℓ)보다 두 배 이상 더 검출됐다. 두 성분 모두 건강영향 권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아이들은 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아서 똑같은 환경에 노출돼도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행동특성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화장품 살균성 보존제 메틸파라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입력 2018-12-27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