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부활의 날갯짓’, 싱가포르서 8500억대 사업 2건 수주

입력 2018-12-26 19:07 수정 2018-12-26 22:12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고속도로 2개 구간 사업권을 동시에 따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N102, N111공구를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7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N111공구는 4억 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단독 수주,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N102공구는 주관사로서 85% 지분을 갖고 현지업체인 와이퐁(Wai Fong)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고품질 시공능력과 기술력에 대한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사를 따냈다. 가격만이 아니라 시공사의 시공 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도 종합 평가하는 PQM(가격기술종합평가) 방식 입찰에서 비가격 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싱가포르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2016년 세계 최초로 1700만 인시(人時·근무시간) 무재해를 달성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쌍용건설은 9월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서 초고층 복합건물과 호텔을 연이어 수주한 이후 3개월 만에 싱가포르에서도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누적 해외수주 금액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까지 늘리게 됐다. 이종현 쌍용건설 해외토목 담당 상무는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기에 수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