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작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두 편이 나왔다. 겨울방학 시즌 극장을 찾는 어린이 관객들이 반길 만한 소식.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단 두 편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2011·누적 220만명)과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104만명)의 뒤를 잇는 작품들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내년 1월 16일 개봉하는 ‘언더독’(위쪽 사진)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번에도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 뭉치가 재개발 지역에 숨어 사는 유기견·들개 무리를 만나 진정한 자유를 향한 모험에 나선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주로 사용되는 ‘선녹음 후작화’ 방식을 도입했다. 음성과 캐릭터의 입이 맞지 않는 고질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도경수는 “강아지들이 자유를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스토리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아래쪽 사진)은 실감 나는 3D 공룡 캐릭터들을 앞세워 큰 호응을 얻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후속편이다.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가 위험에 빠진 아들을 구하고 돌연변이 공룡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룬다.
700여명의 제작진이 5년 동안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참여했다. 피부 질감 표현은 세밀해졌고, 근육의 움직임에는 역동성이 더해졌다. 배우 박희순 라미란 김성균이 더빙을 맡았다. 한상호 감독은 “‘점박이’를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문화산업의 한 축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국산 애니메이션의 희망 투톱… ‘언더독’ ‘점박이2’
입력 2018-12-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