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의 열기도 식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에 훈훈한 온정을 더해주고 사회 구성원들을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2018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를 스위치(S.W.I.T.C.H)로 압축했다. 구체적으로 ‘청년 창업 지원(Startup)’, 미혼모·저소득여성가장 등에 대한 ‘여성지원(Woman)’, 노인·교통약자·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 통합(Integration)’, 진로탐색·역사체험·4차 산업 융합교육 등 ‘교육(Teaching)’, 임직원·고객·지역사회 참여프로그램을 통한 ‘소통(Communication)’, 건강증진·워라밸을 지향하는 ‘힐링(Healing)’ 등이다.
과거에는 저소득층에 일회성 도움을 주는 수준이었던 사회공헌 활동은 점점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소외의 양상은 여러가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필요로 하는 도움이 다르게 마련이고, 기업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이들을 돕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주니어 공학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복지시설 유휴공간에 도서관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사회를 보살피는 것도 기업의 역할이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각 점포 인근에 있는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나눔플러스 박스’를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은 한 번 정착하면 오랜 기간 지속된다. 우리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균 나이는 9.4세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기간은 ‘6~10년’(38.6%)이 가장 많았으며, ‘10년 이상’(30.9%)이 뒤를 이어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성숙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대상은 ‘아동·청소년’(41.3%)이 가장 많았으며 장애인(11.9%), 사회일반(7.8%), 노인(6.8%), 환경(6.5%) 순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업들 따뜻한 ‘온정 바이러스’로 한겨울 추위 녹인다
입력 2018-12-26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