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마케팅 후끈… 백화점들, 소비심리 잡기 나섰다

입력 2018-12-25 19:03

내수 침체 돌파 방안을 고민해온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신년세일을 열어 얼어붙은 소비 심리 잡기에 나선다. 업계는 특히 60년 만에 돌아오는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과 이사 등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월 2~20일 신년세일을 진행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황금돼지해 관련 이벤트를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예비맘(임산부)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요가 문화센터 강좌 수강 기회를 제공한다.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과 함께 ‘#롯데백화점첫세일’ 또는 ‘#황금돼지띠맘’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면 된다. 자사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글을 남기면 6만원 상당의 ‘한돈 제주 돼지 세트’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황금돼지해에 출산을 앞둔 고객 참여 이벤트와 돼지 캐릭터 관련 상품 할인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신년세일을 열고 황금돼지해 관련 이벤트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총 400돈(1500g) 규모의 ‘황금돼지 경품 행사’를 준비하고 전체 응모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총 금 100돈(375g)으로 만든 ‘황금돼지’를 증정할 방침이다. 또 서울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별로 2명씩 뽑아 총 30명에게 ‘10돈(37.5g) 황금돼지 주화’를 선물한다.

업계가 황금돼지해 관련 이벤트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 까닭은 과거 경험 때문이다. ‘붉은 돼지의 해’ ‘백호의 해’ 등 특정 십이간지와 맞물린 해에는 출생아 수가 크게 늘며 유아·아동 관련 매출도 나란히 성장했다. ‘붉은 돼지의 해’이던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6822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9.9% 늘었으며 ‘백호의 해’인 2010년 출생아 수 역시 전년 대비 5.6%나 뛰었다. 업계가 예비맘 등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황금돼지해 역시 ‘재물이 넘치고 큰 복이 온다’는 속설 탓에 이사와 입주 등이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금 400돈(1500g) 규모의 경품 행사까지 내거는 이유는 소비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달 2~20일 신년세일을 진행하고 이 기간 동안 ‘키친&다이닝 페어’와 ‘홈퍼니싱 세일 페스타’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을 앞세워 이사와 입주를 준비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