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본뜬 도보 관광코스가 생긴다. 광주시는 “내년에 동명동 카페거리와 국내 최대의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900년대 개화기 건축물과 고택이 어우러진 양림동을 잇는 관광코스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7개 코스 4㎞ 이내로 2~3시간 동안 걸어서 투어할 수 있도록 개발될 관광코스는 구도심의 역사와 인물, 생태문화를 골고루 담게 된다. 7개 코스는 김현승 플라타너스길, 허백련 예술유람길, 정율성 음악산책길, 충장로 K-Pop 아이돌 골목길, 민주열사 오월길, 예술의 거리, 동명동 농장다리 마을길이다. 시는 이 코스를 양림동 ‘펭귄마을’과 연결해 관광벨트를 만들 방침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출발하는 정기투어를 진행한다. 단체 관광객이 신청하면 수시로 투어를 할 예정이다.
동명동에는 이색적 인테리어의 카페와 공연장, 맛집이 즐비하다. 유진벨 선교기념관과 오웬기념관 등 기독교 유적지가 몰려 있는 양림동에는 펭귄마을과 사직전망타워, 3·1만세운동 태동지, 이장우·최승효 가옥 등 관광자원이 다양하다.
시는 광주의 근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안내소도 운영할 방침이다. 도보 관광코스와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해 비치하고 해설사가 상주해 안내를 맡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1∼5월 동명동과 문화전당, 양림동 일대 문화재, 사적지, 전통가옥, 인물, 음식 등 관광자원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스토리텔링 자료를 비축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문화전당을 축으로 동명동과 양림동 일대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묶어 관광 명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경리단길’ 동명동 관광코스 만든다
입력 2018-12-25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