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광 초대 헌재소장 별세, 향년 93세… 헌재 초기 기틀 마련

입력 2018-12-24 21:41

조규광(사진) 초대 헌법재판소장이 별세했다. 향년 93세. 헌법재판소는 조 전 소장이 24일 오전 11시52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6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제3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1951년 판사로 임용돼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1966년 서울민사지법 수석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은 뒤 서울통합변호사회장을 역임하는 등 재야에서 왕성한 활동하다 1988년 초대 헌재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소장 재임 중 헌법재판소 초기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등 헌법재판 선진국의 판례를 연구해 헌법재판의 이론적 토대를 견고히 했다. 심판 절차를 비롯한 각종 규정을 마련하고 청사를 건립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 8월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당시 병환으로 인해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특14호실(02-2258-5940)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유족은 두현·성현씨가 있다.

안대용 기자 dan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