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 대신 생리대를 살 수 있는 바우처가 제공된다. 자신이 원하는 생리대를 살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취지다.
여성가족부는 내년부터 저소득층 만 11~18세 여성청소년이 생리대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1인당 연간 최대 12만6000원의 바우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바우처는 해마다 1월과 7월 두 차례 지원되며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수급자와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다. 2001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여학생이 내년에 바우처를 받게 된다.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지원은 이른바 ‘깔창생리대’가 발단이 됐다. 생리대 살 돈이 없는 여학생들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부랴부랴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다.
생리대 지원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업체와 계약을 맺어 생리대를 직접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정부는 그러나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물 제공’에서 ‘바우처’로 지원 방식을 바꿨다. 이러한 민원을 제기한 부모도 여럿 있다고 한다.
바우처 금액은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일회용 생리대 평균단가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소비자원이 최근 제시한 생리대 단가는 개당 291원이다. 하루 6개씩 6일 동안 생리를 한다는 가정하에 연간 1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여가부는 여학생들의 활동반경을 고려해 바우처 사용이 가능한 구매처에 편의점을 포함시켰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학교 근처에 편의점이 많은 점을 고려해 편의점을 구매처로 넣었다”고 말했다.
지원을 받으려면 청소년 본인 또는 부모가 주민등록주소지 관할 읍·면사무소 또는 동 주민센터에 구비서류와 함께 지원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복지로 사이트와 앱(애플리케이션)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생리대 대신 바우처 제공
입력 2018-12-24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