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돌아온 ‘진짜 부촌’ 한남동의 고급아파트 ‘한남더힐’이었다. 한남뉴타운 본격화와 함께 용산 일대가 강남을 위협할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의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고가 거래 아파트는 지난달 81억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8㎡였다. 매매가 상위 10개 중 무려 9개 가구가 한남더힐에 집중돼 재계·연예계 등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최고급 아파트’의 명성을 입증했다. 강남권 아파트로는 청담동 상지카일룸 전용면적 245.0㎡가 64억원에 거래돼 유일하게 9위에 자리했다.
다만 아파트 단지의 전반적 시세를 보여주는 평균 실거래가에선 강남권 강세가 여전했다. 상지카일룸이 64억원을 기록해 평균가가 가장 비쌌고 같은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과 상지리츠빌카일룸2차가 각각 60억5000만원, 57억5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중 9개 단지가 강남구에 편중됐고, 대형 타입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뤘다.
비강남권 단지로는 한남더힐이 가구당 평균 약 46억원에 거래돼 평균거래 가격 5위를 자리한 것이 유일했다. 한남더힐은 가구별 가격은 최상위권을 독식했으나 테라스형과 일반형, 전용면적 등에 따라 가격차가 있어 평균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남3구에 이어 올해 서울 집값 폭등을 주도했던 용산구, 성동구, 마포구 등은 한남더힐을 제외하곤 평균 거래가에서 아직 강남 가격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면적당 매매 실거래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로 ㎡당 346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2위 역시 개포주공4단지로 3431만원 수준이었다. 3위를 차지한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은 가구당 평균 거래가 상위 10개 단지와 전용면적당 상위 10개 단지 양쪽에 속한 유일한 단지로 ㎡당 3137만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당 실거래 상위 단지는 주로 강남구와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나 재건축 추진 중에 있는 단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방 관계자는 “강남3구 중심으로 형성된 고가아파트 시장이 정부 규제로 내년에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며 “다만 한남더힐이 매매가 최상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나인원한남 분양이 성공하고 한남뉴타운 건설이 본격화되면 용산구에는 점차 신흥 부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건희 기자
올 최고 거래가 ‘한남더힐’ 81억… 용산, 신흥부촌 급부상
입력 2018-12-2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