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주변 164만㎡ 신도시 조성 계획 유보

입력 2018-12-24 21:14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에 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웰컴시티)를 조성하려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광역복합환승센터 설립 계획 역시 전면 유보돼 다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규모와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 7월 발표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를 재검토한 결과 공공시설 위주의 도시개발 사업은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장기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 웰컴시티는 대중교통 환승이 이뤄지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해 제주공항 주변 164만9000㎡에 제주 관문도시, 주거·상업·문화가 일체화된 복합도시, 신성장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상업·의료·숙박, 특화공원, 교통지원시설, 주거지, 학교, 복합문화·업무지원시설 등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학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혔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제주의 자연경관과 조망권을 파괴하는 난개발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고 학계에서는 공원·녹지 비율 부족, 교통혼잡, 항공기 소음 영향에 따른 주거환경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결국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10월 임시회에서 ‘제주공항 주변 웰컴 시티 및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 청원의 건’을 가결했다.

도는 다만 근린공원(서부공원) 사업의 경우 2021년부터 약 395억원을 들여 토지매입에 착수하는 등 개별법에 의한 절차에 따라 별도로 시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인근 마을에 대해서는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로·주차장 등 기반시설 계획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을 적용,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