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에 유엔 대표 등 해외 인사 8명도 온다

입력 2018-12-24 18:45 수정 2018-12-25 13:27
통일부는 17일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을 조사하는 남측 조사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남측 조사단이 함경남도 풍례터널 입구에서 조사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개성 판문역에서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 착공식에 남북의 장관급 인사들과 함께 유엔 측 대표 및 중국 러시아 몽골 등 해외 인사들도 참석하기로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착공식에는 남북에서 각각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자체 열차를 타고 판문역에 집결한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국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동행키로 했다. 또 북한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85) 할머니를 비롯한 이산가족 5명과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남북 간 경의선 화물열차를 운행한 신장철 전 기관사,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북측 구간을 운행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교통대 학생 등도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북측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 단장을 맡고 있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방강수 위원장 및 박명철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이 주요 인사로 참석한다. 조평통은 남측 통일부에 해당하는 대남 담당 기관이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는 대남 경제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국제기구 대표로는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UN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UNESCAP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지역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통망 구축을 비롯해 지역 내 경제·사회 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역내 최대 규모의 정부 간 기구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과 옌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몽골의 양구그 소드바타르 도로교통개발부 장관과 강볼드 곰보도르지 철도공사 부사장 등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들과 함께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 주한 몽골대사 직무대리도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9량의 특별열차를 편성했다. 이 열차는 서울역을 오전 6시45분 출발해 판문역에 9시쯤 도착한다. 북측 참석자들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판문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남북 수도를 출발한 열차가 판문역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정부는 착공식이 본격적인 남북 철도 협력 사업 개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착공식은 남북이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대북 제재 상황을 보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착공식 이후 추가 조사와 정밀조사, 철도 협력 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