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5240억원 규모의 도심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싱가포르 현장을 방문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T301프로젝트에 이어 또 한 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동남아 건설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남부 비치로드 지역에 총길이 990ｍ의 도심지 지하고속도로, 고가교, 부대시설 등을 건설하는 남북교통로(NSC·N101프로젝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6억3580만 싱가포르달러(약 5240억원) 규모에 총 9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최대 도심지에서 고층빌딩과의 근접 시공, 연약한 지반에 이미 시공된 지하철 터널의 상부 인접 통과 등 설계 및 시공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때문에 GS건설은 각종 인접 건물 및 지하 매설물과의 간섭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공사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미 준공한 C937 지하철 현장에서 기존 지하철 상부와 하부를 통과하는 정밀시공 경험 노하우를 어필해 LTA와 싱가포르 현지 신뢰를 입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가격점수는 경쟁사에 뒤졌지만 기술점수에서 이를 뒤집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제안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진행된 본입찰에서 GS건설이 자랑하는 3차원 설계 모델링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한 수주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S건설, 싱가포르 지하 고속道 공사 수주
입력 2018-12-24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