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승점 5점 차… 손 떨리는 여자배구

입력 2018-12-24 19:10 수정 2018-12-25 20:50
흥국생명 선수들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한 곳에 모여 팔을 힘껏 치켜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1위와 4위의 승점차는 단 5점. 24일 3라운드를 마치며 반환점을 돈 여자배구의 선두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크리스마스와 신정을 맞아 여러 경기가 빡빡하게 몰려있는 연말연시, 한 끗 차이의 집중력 싸움이 순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V리그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의 승점은 31점이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승점 29·28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4위인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26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도 어느새 중반을 넘어가지만 네 팀은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선두를 가리는 승부처는 이번 주 V리그 ‘박싱 데이’(연말에 스포츠 경기가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열리는 기간)가 될 전망이다. 수요일과 주말에만 열리던 여자부 경기가 연말 휴일을 맞아 다른 평일에도 열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8경기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흥국생명은 그 첫 번째인 2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승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단 2점 차로 밀어내고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4라운드의 포문을 여는 맞대결은 25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크리스마스 매치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났던 악연이 있다. 당시 3경기 연속 이기며 우승컵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에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순위 싸움에 합류했다. 지난달 대체 용병으로 들어온 파토우 듀크(파튜)가 적응을 마치고 박정아와 함께 득점력을 내뿜은 것이 주효했다. 둘은 23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45점을 합작했다. 훌륭한 전반기를 보낸 IBK기업은행은 후반기에 나오는 특유의 뒷심으로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9승 6패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12승 3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최근 “시즌 후반에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26일에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다. 3라운드에서 2승밖에 거두지 못한 GS칼텍스는 물러설 수 없다. 그러나 리베로 나현정과 센터 문명화가 각각 심리적 부담과 부상 등의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프다. 시즌 첫 승 후 다시 3연패에 빠진 현대건설로서도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이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29일에는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0일에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이, 2일에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맞붙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