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重道遠’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입력 2018-12-24 19:31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골랐다.

교수신문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1명(38.8%)이 임중도원을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논어 태백편에 실린 고사성어다. 전호근 경희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 구상과 여러 국내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다.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 성어를 고른 다수 교수들은 문재인정부 개혁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다만 일부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답습하는 여당과 정부 관료들에게 던지는 바이니 숙지하고 분발하기 바란다”라면서 현 정부의 무능과 안일한 행태를 질타하는 뜻을 담았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2위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밀운불우(密雲不雨)였다. 교수 210명(23.9%)이 선택했으며, 임중도원처럼 문재인정부 개혁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다.

고성빈 제주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합의, 소득주도성장 등 대단히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희망적 전망에만 머물러 있는 아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