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지 마 톤즈’의 배경인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출신의 토마스 타반 아콧(33·사진)씨가 스승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유언에 따라 10여년 만에 의사의 꿈을 이뤘다.
인제대 의대 졸업생인 토마스씨는 24일 모교를 찾아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도록 지원해 준 김성수 총장 등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태석기념실을 찾아 스승이 걸은 길을 되짚었다.
앞서 토마스씨는 지난 1월 제83회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실기시험에도 합격해 의사 자격을 획득했다.
의사가 꿈이었던 그는 2009년 말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2011년 한국어 시험에 합격한 뒤 이듬해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사람은 토마스씨가 처음이다.
토마스씨는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5년 동안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 열악한 의료환경과 내전으로 다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토마스씨와 함께 한국에 온 존 마옌(31)씨도 내년 1월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故 이태석 신부 제자 토마스, 의사의 꿈 이루도록 도와 준 모교 인제대 찾아 감사 인사
입력 2018-12-24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