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일입니다. A교장은 미국에 살던 B학생을 후임자로 삼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학교에 입학시킵니다. B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장에 취임합니다.
어느 날 A교장의 수제자들이 학교갱신위원회를 조직하고 B씨의 학교건축, 논문, 재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나지 않자 전학 과정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냈습니다. “B씨가 중학교 전학 때 서류 일부를 제출하지 않고 전학 절차도 똑바로 거치지 않았다. 그러니 교장 자격도 없다.”
B씨는 억울했습니다. 16년 전만 해도 미국 중학생은 한국 중학교에서 쉽게 받아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수제자들의 집요한 문제제기에 법원도 B씨가 전학 과정을 똑바로 거치지 않았다고 판결했습니다. 결국 B씨는 교장직을 잠시 중단하고 전학 과정의 미비점을 보완키로 했습니다. 그러자 수제자들이 또다시 들고일어났습니다. “만약 B씨가 교장업무를 본다면 하루에 10억원씩 우리한테 지급해야 한다. 학교는 당분간 변호사가 맡아야 한다.”
짐작하셨겠지만 학교는 사랑의교회, A교장은 옥한흠 원로목사, B씨는 오정현 목사, 수제자들은 오 목사의 반대파입니다. 반대파는 16년 전 ‘멤버십’ 과정을 문제 삼아 오 목사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교회갱신’은 담임목사에 대한 끝없는 증오심의 발로일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죄인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긍휼은 없고 목회자를 퇴출하기 위한 율법적 정죄만 남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공부 과정을 거친 종교인, 기능인을 양산했던 제자훈련의 폐해”라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반대파가 최종 목적을 달성하려면 오 목사의 미국 목사안수가 거짓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 목사는 1986년 10월 13~14일 열린 미국장로교 한인서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다윗도 얼마든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부하들은 사울을 칼로 치자고 아우성쳤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외칩니다. “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 누구든지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자를 죽였다가는 벌을 면하지 못한다.” 성경의 진리는 3000여년 전 하길라 산속이나 지금의 서초동이나 동일하지 않을까요.
글·사진=백상현 기자
[미션 톡!] 16년 전 편목과정 문제 삼는 갱신위가 진짜 바라는 것은?
입력 2018-12-2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