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직사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보수적인 지역 공직사회에서 유리천장 깨기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내년 1월 1일자 인사에서 3급인 행정지원국장과 감사관을 여성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개청 이후 여성이 3급 국장으로 승진 발령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은미 감사관, 정경희 행정지원국장 외에도 5급 승진자 33중 10명이 여성이다.
앞서 대구시에서도 지난 7월 황보란(33) 인사과장이 대구시 첫 여성 인사과장이 됐다. 행정고시 출신인 황 과장은 25세 때 대구시 일자리창출 담당으로 발탁돼 대구시 최초의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경북도에서도 지난 8월 윤희란(47) 사무관이 첫 여성 인사팀장이 됐다. 윤 팀장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2012년 여성 최초 경북도 MVP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대구시교육감(강은희)과 대구시의회 의장(배지숙)도 여성 정치인들이 맡는 등 지역에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공정성, 양성 평등, 혁신 등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능력을 갖춘 여성 공무원들이 많아져 인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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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공직사회 유리천장 깨지나
입력 2018-12-24 20:52 수정 2018-12-24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