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서 아파트 38만가구 분양…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아

입력 2018-12-23 19:48

내년 전국적으로 총 38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전세가격마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공급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전국 365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 총 38만674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9·13 부동산 대책 및 청약제도 변경에 따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 등으로 계획됐던 분양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진 영향이 크다.

올해 분양예정 물량은 41만7786가구였지만 이 중 53%인 22만2729가구만 실제 분양됐다. 분양 연기를 거듭한 다수 단지가 이월된 내년에는 2014~2018년 5년 평균 분양실적(31만5602가구) 대비 23%(7만1139가구) 더 많은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22만4812가구로 압도적인 가운데 지방 물량은 총 16만1929가구다. 특히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53%(20만4369가구), 서울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부동산 시장의 대세 하락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3기 신도시 발표를 전후해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하락폭은 점차 확대돼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매수 관망세 속 거래는 끊기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지만 거래잠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세가 하락세도 커지면서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09% 하락을 기록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지 않았고, 임대사업자 증가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매물 역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파는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가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매매가 역시 타 지역의 5~6배 수준인 0.35%나 떨어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