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59·사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다. 유 이사장은 정부·여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팟캐스트 활동을 통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계복귀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9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 진행은 내가 직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우리가 성명을 낸다고 해도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팟캐스트로 재단 소식만 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유 이사장은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국가 정책이나 이슈도 다룰 것”이라며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1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풀기 한다는 보도가 나올 것 같다”며 팟캐스트 활동을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유 이사장은 또 “일부 언론이 가만히 있는 나를 자꾸 괴롭힌다”며 “나를 넣고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하는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여론조사할 때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언론사에) 보내 달라고 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테마주’에 대해서도 “다 사기다. 자기들끼리 돈 갖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해양조 사외이사직에 관해선 “그 회사 대주주가 괜찮은 일을 하려 해서 도움이 될까 싶어 맡았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정부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경제와 일자리를 꼽으며 “경제는 상당 기간 어려울 것이고, 우리는 적응해야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못 막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북한 변수가 있다. 적어도 5~10년간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수”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 활동에 대해 “정계복귀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치 안 한다는 걸) 믿는 게 더 이상하다”는 말이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계복귀와 별개로 방송을 통한 유 이사장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정치 안한다며 정치력 키우는 유시민
입력 2018-12-23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