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이용원서 카드전표 문 채 시신으로 발견된 업주

입력 2018-12-23 19:55 수정 2018-12-24 00:20
23일 오전 0시57분께 광주 북구 한 이용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9분만에 진화됐다. 이용원 거실에선 60대 여성 업주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불에 탄 이용원 모습. 광주 북부소방 제공

불이 난 광주의 한 이용원에서 타살로 의심되는 60대 업주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0시57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3층 건물 지하 1층 이용원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같은 건물 2층 노래방 업주가 119 상황실에 신고했다.

불은 이용원 내부 120㎡ 중 20여㎡를 태워 8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용원 업주 A씨(65·여)가 침대 밑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입안에는 구겨 넣은 카드전표 2장과 소형 제습제(실리카젤)가 물려 있었다.

경찰은 A씨 목에 졸린 흔적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누군가 A씨를 먼저 살해한 뒤 증거인멸을 위해 고의로 이용원에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곳이 이용원 간판이 걸려 있으나 내부에 침대 6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내실 2곳이 별도로 있는 점으로 미뤄 성매매 영업을 하는 퇴폐업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건물 관리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A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