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정신으로 대한민국 새 도약 이끌자”

입력 2018-12-24 00:00
3·1운동 100주년 기독교기념사업위원회 발족식 참석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념떡을 자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지훈 기쁨이있는교회 목사, 정은경 국민여성리더스포럼 사무총장, 정여균(원당소망교회), 한 사람 건너 정영교(산본양문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이성화(부천서문교회) 한별(대치순복음교회) 김경문(순복음중동교회) 목사, 김형석 통일과역사연구소장, 소강석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윤경로 대통령직속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부위원장,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이주훈 예장백석대신 총회장, 박종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윤보환(영광교회) 목사, 임우성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안모세 대한민국 3·1회 회장. 송지수 인턴기자

“100년의 기억,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자.”

국민일보(사장 변재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독교기념사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이같이 다짐했다. 기독교계와 정·관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족식에선 3·1운동 정신을 현대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자는 선언이 잇따랐다.

기념사업위 대표추진위원장인 소강석 목사가 활동 방향을 소개했다. 소 목사는 “3·1운동은 위대한 혁명이었다”면서 “감춰진 수많은 공로자들 중에서도 선교사들의 헌신을 조명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를 파송한 본국 교회들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관여하는 걸 막았지만 선교사들은 신앙 양심에 따라 학생들을 계몽했다”면서 “그 결과 전국의 미션스쿨 여학생들까지도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전 세계로 확산한 주역이 선교사들인 만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들의 숨겨진 공헌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환영사는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과 변재운 사장이 전했다. 박 이사장은 “내년 3월 1일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오에 모든 교회가 종을 울리고 교인들은 만세를 부르면서 자유와 평화를 선포하자”고 당부했다. 변 사장도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이 오늘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 원천”이라며 “이를 계승해야 한다”고 인사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축사에서 3·1운동의 중심엔 ‘하나님 사랑이 나라 사랑’이라는 신앙적 동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비폭력 인권운동을 잇는 가교가 3·1운동이었다”면서 “100주년을 계기로 하나님 사랑으로 남남갈등을 치유하고 통일로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국회의원들도 기념사업위의 활동에 기대를 걸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건 한국기독교의 저력을 보여주는 예”라면서 “우리 당도 기념사업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기념사업위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독립운동가였던 최재형 선생이나 호머 헐버트 선교사와 같은 이들을 발굴하고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독립운동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바지한 한국기독교가 통일에도 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도 “신앙인들의 순교자적 헌신이 해방 이후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공혜경 시인은 각각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독했다. 이주훈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장과 박종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은 격려사를 했다. 이 총회장은 “기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3·1운동이었던 만큼 이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교회가 겸손하게 100년을 기념하자”고 말했다.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2019년, 우리는 새롭고 발전된 미래를 지향하며 행복한 꿈을 설계하자”면서 “기독교가 100년 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것처럼 다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걸 주저하지 말자”는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이어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옛날 애국가’를 합창하며 3·1운동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