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마약거래 사이트 운영자 등 무더기 구속

입력 2018-12-23 19:56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5일 나사제조기 속에 필로폰 90 kg분량을 숨겨 밀반입한 대만, 일본, 한국 3개 마약 조직원 일당 8명을 검거(구속 6명)했다. 사진은 당시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 뉴시스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이 불가능한 인터넷망인 ‘다크웹(dark web)’에 판매 사이트를 만들어 마약을 거래한 이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다크웹 사이트에서 마약 거래를 알선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로 사이트 운영자 신모(39)씨, 프로그래머 김모(35·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해당 사이트에서 마약을 판매한 박모(22)씨, 김모(39)씨 등 7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했다.

신씨 등은 지난 3월 다크웹에서 마약 전문 판매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달까지 18차례 판매 광고를 하고 50차례에 걸쳐 필로폰, 대마, 엑스터시, LSD 등의 거래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사이트는 사실상 모든 마약류를 취급하는 한국어 사이트였다. 회원 규모는 636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이트에서는 마약 판매상 16팀이 활동했다고 한다. 박씨, 김씨 등 판매상들은 대부분 20, 30대였으며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마를 직접 재배한 뒤 해시시를 만들어 팔거나 해외에서 밀수한 필로폰, 엑스터시 등을 거래했다. 범죄 수익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범죄 수익에 대한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이 다크웹상에 개설된 마약 사이트를 폐쇄하고 운영자 등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크웹은 IP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돼 이용자를 추적하기 어렵다. 익명성도 보장돼 아동음란물 유통이나 마약·무기거래 등에 악용돼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