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인천, 세계 10대 마이스 특별도시 건설 ‘제2의 도약’

입력 2018-12-25 04:04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OECD 세계포럼’ 모습. 인천시 제공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송도컨벤시아의 전경. 최대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국제공항은 인천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삼아 ‘국제회의 특별시’를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스마트한 마이스(MICE·부가가치가 큰 복합 전시산업)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6차 통계·지식 및 정책에 관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세계포럼’은 인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당시 전체회의 발표를 통해 평화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스마트한 마이스 도시’ 인천을 알리는데 힘썼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14일 송도국제도시 마이스 특구를 국내 최초의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했다. 이후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고양시 등도 지정됐지만 인천은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국제회의시설 및 국제회의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는 지역을 말한다. 시는 지구계획(안)을 통해 연수구 센트럴로 123(송도동 6-1) 송도컨벤시아 일원 298만1666㎡를 ‘대한민국 내의 국제도시’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실제 인천은 지난해 국제회의 통계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기준으로 세계 24위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를 비롯한 15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한 점이 평가된 것이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및 영종도 복합리조트 조성, 송도 컨벤시아 2단계 준공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스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국제기구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세계 10대 마이스 도시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7월 2단계 확장을 마친 송도컨벤시아와 인천국제공항 앞 파라다이스시티는 대규모 국제회의장과 대형 전시장,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고 있어 인천국제공항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영종도의 카지노 클러스터 3곳이 완공되면 특급호텔 시설 등이 추가돼 인프라가 더 확장된다.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29일 ‘오버워치 퍼시픽 챌린지(Overwatch Pacific Challenge)’를 개최한다. 앞서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8월 ‘2018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조별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새로운 동북아 e스포츠 성지로 부상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10월 ‘2018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공식호텔로 지정되는 등 국내외 대형 경기 유치를 통해 한류콘텐츠의 랜드마크이자 동북아 스포츠 마케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송도 국제회의 복합지구와 2022년 완공 예정인 영종도 복합리조트, 영종국제도시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마이스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거점을 잇는 인천형 마이스 벨트를 구축해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는 2017년 기준 66건(UIA기준 세계 24위)인 국제회의 개최수를 2022년 두 배 이상인 130건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아울러 오는 2020년 개최될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과의 경쟁을 통해 선정된 것이다. ADB 연차총회는 67개 회원국의 정부대표단과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시는 또 내년 6월 한·중·일·미·유럽이 참여하는 세계특허청장 회의, 11~12월 11개국 국가원수들이 참여하는 한·아시안 정상회의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마이스산업과장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컨벤시아, 송도와 영종의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을 자산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마이스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5년 이내에 UIA 기준 세계 10위권 도시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 “살고 싶은 인천, ‘국제회의 특별시’로 만드는데 전력 다할 것”

박남춘(사진) 인천시장이 “시민들이 정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라는 비전이 OECD 세계포럼의 주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 인천을 ‘국제회의 특별시’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국민일보와 만나 인천시를 미래 웰빙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9일 제6회 OECD 세계포럼 행사 마지막 날 ‘인천의 미래 웰빙 지표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민선7기 인천시의 핵심비전인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과 이에 따른 5가지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시민주도형 시정 시스템에 대해 부연하면서 시의 미래 웰빙 아이템으로 ‘평화·안전·환경·문화·여가·도시재생·해양친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중 ‘평화’ 지표 추진을 위해 15개의 국제기구가 입주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유엔평화사무국을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지난 18일엔 송도 컨벤시아 1층 로비에서 ‘세계 명사의 월’ 제막식을 개최했다. 송도 컨벤시아 1층 벽면에 설치된 ‘세계명사의 월’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던 ‘제6차 OECD 세계포럼’에 참여한 세계 유력 인사 9명이 밝힌 ‘미래의 웰빙’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24~26일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2018 아·태지역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심포지엄’도 공동개최했다. 박 시장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한 인천이 국제회의의 성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