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순혈주의 타파…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 발탁

입력 2018-12-20 19:19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일 큰 폭의 인적쇄신을 통해 신성장을 위한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의 핵심은 외부인사 대거 영입,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육성이다. 또 무역 환경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은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앞당겨 대규모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을 빨리 안정시키고 ‘100대 개혁과제’ 실천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선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비철강 부문은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신성장 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신성장 부문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업시민실’도 신설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흐름에 대응해 통상조직 책임자를 임원 단위로 격상시켰다. 더불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제철소의 설비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중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환경·에너지를 담당하는 부소장직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설, 설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최 회장은 ‘신설되는 조직에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외부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했다.

신성장 부문장에는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서 오랫동안 마케팅 및 전략 업무를 담당했던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이 임명됐다.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도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전무급 임원이 다음 달 합류할 예정이다.

임원 승진 및 보직 인사는 ‘세대교체 인사’ ‘3實(실질 실행 실리) 중심인사’ ‘성과·역량 기반 공정인사’ ‘현장중시 인사’ ‘차세대 리더 전략적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랫동안 한자리에 있었던 인사는 교체하고,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적극 발굴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됐다”면서 “협력사에서도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은 포스코 및 그룹사 임원으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