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때 행복”… 일가족 4명 ‘아너 소사이어티’ 훈훈

입력 2018-12-20 19:44
경북 청도군청에서 19일 열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에서 이승율(왼쪽부터) 청도군수와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신입 회원 박지숙씨, 박씨 어머니 엄순덕씨, 아버지 박희주씨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저희 가족 전원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경북 청도의 일가족 6명 중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에 가입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청도 지역의 4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박희주 그린피스버섯농장 대표의 둘째 딸 지숙(35)씨가 전날 청도 7호(경북 96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일가족 6명 중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등록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숙씨는 전날 청도군청에서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이승율 청도군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억원을 쾌척했다. 별도의 버섯농장 그린피스학암㈜을 운영하고 있는 지숙씨의 가입은 아버지 박 대표의 권유로 성사됐다.

지난해 1월 일가족의 아버지 박 대표가 가족 중 첫 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후 같은 해 11월 어머니 엄순덕씨와 언니 지혜씨가 나란히 청도 지역의 5호·6호 회원이 됐다. 엄씨와 지혜씨도 남편과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가입한 지숙씨는 지난해 회원이 된 부모와 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아너 소사이어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가입 여부를 고심하다 최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의 가족은 본인을 포함해 아내와 딸 2명이 1억원씩을 일시에 기부한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됐다.

박 대표의 셋째 딸 지민(32)씨와 막내 딸 지수(26)씨도 가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숙씨는 “사업이 잘 될 때든 어려울 때든 늘 주변에 베푸는 삶을 살아온 아버지를 보면서 고향 청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면서 “소외된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나눔과 베풂 등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