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전원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경북 청도의 일가족 6명 중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에 가입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청도 지역의 4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박희주 그린피스버섯농장 대표의 둘째 딸 지숙(35)씨가 전날 청도 7호(경북 96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일가족 6명 중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등록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숙씨는 전날 청도군청에서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이승율 청도군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억원을 쾌척했다. 별도의 버섯농장 그린피스학암㈜을 운영하고 있는 지숙씨의 가입은 아버지 박 대표의 권유로 성사됐다.
지난해 1월 일가족의 아버지 박 대표가 가족 중 첫 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후 같은 해 11월 어머니 엄순덕씨와 언니 지혜씨가 나란히 청도 지역의 5호·6호 회원이 됐다. 엄씨와 지혜씨도 남편과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가입한 지숙씨는 지난해 회원이 된 부모와 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아너 소사이어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가입 여부를 고심하다 최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의 가족은 본인을 포함해 아내와 딸 2명이 1억원씩을 일시에 기부한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됐다.
박 대표의 셋째 딸 지민(32)씨와 막내 딸 지수(26)씨도 가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숙씨는 “사업이 잘 될 때든 어려울 때든 늘 주변에 베푸는 삶을 살아온 아버지를 보면서 고향 청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면서 “소외된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나눔과 베풂 등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김재산 기자
“나눌 때 행복”… 일가족 4명 ‘아너 소사이어티’ 훈훈
입력 2018-12-20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