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GTX깔고 지하철 연장·BRT 신설, 서울 도심 30분내 도달

입력 2018-12-20 04:00



3기 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다. 정부가 19일 발표한 3기 신도시 4곳은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2㎞ 떨어져 있다. 1기 신도시(5㎞)나 2기 신도시(10㎞)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 여기에다 신도시 내 모든 유치원은 100% 국공립으로 짓는다. 기업 부지를 확보해 자족기능도 높인다. 서울로 몰리는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교통·보육·일자리’라는 3가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다. 다산신도시를 중심에 두고 1지구는 북쪽, 2지구는 동쪽에 위치한다. 총 1134만㎡ 부지에 주택 6만6000가구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2기 신도시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교통대책을 함께 내놨다. 왕숙지구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으로 서울과 연결된다. B노선이 신설되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지하철 4호선(진접선) 풍양역과 경의중앙선역을 신설하고 교차로 구간에서 멈추지 않고 이동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도입할 계획이다.

하남 교산지구(649만㎡·3만2000가구)는 미사지구, 감일지구와 인접해 있다.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서울 도심과 이어진다. 지구 내에는 2개 역을 만들 예정이다. 3호선이 연장되면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하남IC~상사창IC 도로를 신설해 차량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도 높인다.

인천 계양지구(335만㎡·1만7000가구)는 인천 1호선 박촌역을 끼고 있다. 박촌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BRT를 새로 운행하고, 현재 4차로인 국도39호선과 경명대로 일부 구간을 8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BRT와 주변 역사를 연계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분으로 추산된다. 국토부는 도로 확장 및 IC 신설로 서울 접근시간을 평균 15분 단축시킬 방침이다.

과천지구(155만㎡·7000가구)는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 C노선이 지나간다. 국토부는 2021년 조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을 이용해 서울 사당까지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국토부가 3기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인 배경에는 기업 유치라는 목적도 깔려 있다. 왕숙지구에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보다 큰 140만㎡ 규모의 자족용지를 만든다. 여기에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기업지원허브를 조성해 기업을 끌어들인다. 교산지구와 계양지구 역시 90만㎡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해 스타트업 기업 등을 유인할 생각이다. 과천지구에는 지식정보타운의 1.5배에 이르는 자족용지에 복합쇼핑테마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신도시 내 일자리를 늘려 자족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유망기업이 입주할 때 서울과의 접근성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 정부 예상과 달리 3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정부는 3기 신도시의 특징 중 하나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걸었다. 신도시 내 유치원은 100% 국공립으로 설치하고, 입주시점에 맞춰 학교를 개교할 방침이다. 개발이익은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에 재투자한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