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가 빨리 이뤄지면 국제사회의 제재도 빨리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사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시점에 맞춰 내놓은 메시지다. 비핵화 조치만 이행된다면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를 즉각 단행할 수 있다는 유화적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과 대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우리의 목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북한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북·미 협상의 장애물인 대북 제재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국제사회가 제재 이행에 단합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제재 해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비핵화 이후 신속한 제재 해제를 강조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에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그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지 여부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은 없다”고 피해갔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북·미 대화에 대한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건 대표가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한·미 간 갈등의 불씨로 등장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한·미 관계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보를 위한 핵심 축”이라며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美 “北 비핵화 빨라지면 제재 해제도 빨라질 것”
입력 2018-12-19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