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금동관·청동칠두령·철제갑옷, 보물 된다

입력 2018-12-19 19:34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로 주목받는 가야문화권에서 첫 보물이 나온다.

문화재청은 19일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왼쪽 사진)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七頭領)’(가운데)‘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오른쪽) 등 가야문화권 출토 유물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가 각종 금속제련 기술은 물론 금속공예 기법에도 능해 고유한 기술과 예술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1978년 출토된 금동관은 5세기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삼국시대의 일반적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형의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가야시대 금동관은 매우 적어 희소성이 있다.

청동방울 7개가 달린 청동칠두령은 80~82년 발굴 당시 출토됐다. 고조선시대 의례에 사용된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 쌍두령 등 여러 점이 있으나 삼국시대 유물로는 사례가 없다. 따라서 이 유물은 고조선의 신앙과 제례가 가야시대까지 이어져왔음을 증명한다.

94~95년 발굴조사에서 나온 철제갑옷은 4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투구와 목가리개, 갑옷으로 구성돼 있다. 제작 시기가 뚜렷해 삼국시대 갑옷의 편년에 기준이 되는 작품이며 보존상태도 좋아 철제갑옷 구성 형식을 파악할 수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