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다른 당 의원 데려오는 것도 통합”

입력 2018-12-18 19:03
이학재(왼쪽)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을 하자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이 몰려와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고 가라”고 소리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적 쇄신도 통합을 위한 길이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다른 당에 있는 분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을 위한 길”이라며 보수통합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제 저는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해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일사천리로 입당 절차를 완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과 만나 “큰 결단을 하셨다.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이번 합류가 새로운 정치적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년간 당을 떠나 함께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밀린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탈당 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젠가 뜻을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복당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따로 논의는 안 했지만 그 전부터 많은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보수통합 필요성에 대해 교감이 있었다”며 “바른정당 출신만이 아닌 국민의당 출신들도 있는 만큼 한국당의 보수통합 노력에 따라 탈당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기류가 강해 이 의원의 탈당이 동조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보수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의원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말하는 일조차 금기시하는 등 변한 게 없다”면서도 “전당대회에서 친박근혜 성향의 당대표만 선출되지 않으면 의원 4~5명이 추가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이 떠날 때 떠나더라도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는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정보위원장 자리는 우리 당이 원 구성 협상으로 확보해 이 의원에게 잠시 임무를 맡긴 자리”라며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 문제로 불필요한 정치 공방을 만들어선 안 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당과의 공조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형민 심우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