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도 가세… 이통 3사, 5G 자율주행차 속도전

입력 2018-12-18 19:16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지난 17일 서울숲에서 영동대교의 7㎞ 구간을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시승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자사 5G 통신기술을 접목해 안정적인 운행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 브랜드가 붙은 자율주행차용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날이 머지않았다.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자체 통신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차 시범주행에 성공했다. 3사는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일정에 맞춰 차량 관제 및 차량사물통신(V2X) 등 운행 보조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한양대와 함께 서울의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했다고 1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5G 통신을 접목시켜 운행의 안정성을 더했다. LG유플러스가 참여한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한 건 처음이다.

자율주행차는 서울숲~영동대교 주변 약 7㎞를 25분 동안 달렸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2대가 주행 영상 및 위치 데이터를 한양대에 실시간 전송했다. 관제센터는 자율주행차의 장애물 회피, 경로 변경, 주차 과정 등을 감독했다. 차량은 주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돌발 변수를 감지했다. 모든 통신 과정에 5G망이 적용됐다.

자율주행차는 5G 시대에 이통 3사의 기업 간 거래(B2B) 대표 먹거리로 꼽힌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지난해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시범운행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공유 자율주행차’를 불러 타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쏘카’ 같은 공유 차량을 빌릴 때 지금처럼 사람이 차량으로 가는 게 아니라 차량이 사람에게 달려오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이 차량에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과 V2X, 정밀지도 기술이 적용됐다.

KT는 지난 10일 자율주행차 및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5G 리모트콕핏’ 시스템을 시연했다. 주행 중인 차량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제센터가 원격제어에 돌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KT는 45인승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모습도 꾸준히 공개해 왔다.

이통 3사는 ‘자율주행차 연료’로 불리는 데이터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 1위인 SK텔레콤 ‘T맵’을 KT·LG유플러스 연합군 ‘원내비’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은 차량의 이동경로와 운전패턴 등 주행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높아진다.

이통 3사는 조만간 5G 통신망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사업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C-ITS 실증사업’ 제안서를 19일까지 마감하고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이통사들의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 통신기술을 겨루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