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내년부터 중·고교생 무상교복

입력 2018-12-18 20:26

내년부터 세종지역 중·고교생 8700명에게 현물로 교복이 지원된다. 세종시교육청은 ‘교복지원 조례 시행규칙안’이 마련됨에 따라 지역 중·고교생들에게 현물로 교복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내년에 입학하거나 전·편입하는 중학생 4675명, 고등학생 4025명이며 지원 규모는 총 26억1000만원이다.

교복 지원은 학교가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를 통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교육청에 교복대금을 신청하면, 교육청이 1인당 30만원을 기준으로 낙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가 포함된 협의체는 디자인과 품질을 고려해 교복을 선정한다.

지난 6월 무상교복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한 시교육청은 8월 ‘교육감과 시장의 협력공약 연석회의’를 통해 세종시가 사업 재원을 부담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복 지원 조례안이 최근 의결되며 현물지원이 확정됐다. 현재 무상교복 지원 사업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1개 교육청에서 추진 중이다.

최교진(사진) 세종시교육감은 “무상교복 지원으로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어 균등한 교육기회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상교복 지원 사업은 단순히 학생에게 현물 또는 현금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주는 꿈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현물지급 결정에 따라 최근 갈등을 빚었던 현물·현금 병행지원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지난달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가 현물지급을 원칙으로 하는 조례안을 제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교육안전위원장이 조례안을 철회하며 현물·현급 병행지원안이 다시 불거졌던 탓이다.

그러나 세종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자 시의회는 지난 14일 현물 지급을 원칙으로 하는 조례안을 다시 의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가 교복지원 조례 부칙을 통해 ‘내년에 한해 현물지급, 혹은 현물·현금지급을 병행한다’는 안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이에 시교육청은 현물지급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