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우리 경제의 살 길이다

입력 2018-12-19 04:05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19년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과 수요 창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부진 업종은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고용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산업의 뿌리와도 같은 제조업이 최근 활력을 잃어 뒤뚱거리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모처럼 1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깜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냉기가 싸늘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력 약화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여파다. 제조업이 위축되자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다른 업종으로도 냉기가 번지고 있다.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제조업이 살아나야 한다. 정부가 제조업 활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으로 힘을 실어줘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산업부는 이날 자동차부품산업의 일시적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산업 및 고용 위기에 처한 지역에 14개의 활력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추진선을 발주한다는 내용의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 이런 대책들이 해당 산업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더 집중해야 하는 건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 4차산업 혁명으로 첨단 기술과 결합된 제조업 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조선업종은 전기·수소차와 자율운항 선박 등 친환경·스마트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자립도를 높여가야 한다. 기업들은 정부 탓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