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관절염, 관절 보호 가능한 ‘과상부절골술’ 치료 바람직

입력 2018-12-19 18:41
정홍근 교수는 “발목에 생긴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걸을 때, 서있을 때 발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현 쿠키뉴스 기자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생길 수 있는 관절염이 있다. 족부 질환 중 하나인 발목관절염은 다른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발목 골절이나 발목 인해 불안정증과 같은 외상 후 나타나는 경우가 70~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발목을 접질렸거나 골절됐던 경험이 있다면 족관절염 위험이 증가한다.

정홍근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경미하더라도 한 달 이상 발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젊다고 해서 증상을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를 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발목관절염은 약물 등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수술적 치료는 ▲과상부절골술(원위 경골 교정 절골술)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발목관절 고정술 등이 있으며 연령과 증상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진다.

유일하게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수술은 과상부절골술이다.

변형이 된 뼈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새로운 뼈를 삽입해 균형을 맞추는 수술로, 한쪽 관절 연골에 과하게 쏠려있는 체중부하를 분산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과상부절골술을 할 수 없을 땐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관절을 치환하는 수술이라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긴 어렵다. 발목관절 고정술은 말 그대로 발목관절을 고정 또는 굳히는 것으로, 발목관절에 나사를 여러 개 삽입해 관절이 유합될 때까지 관절을 고정한다. 관절을 못 움직이기 때문에 주변 관절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자신의 관절을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생존기간이 긴 젊은 층에 더욱 권고되는 수술이다”라며, “사실 이 수술은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지만, 한쪽에 관절염이 편중돼 있을 때 시행할 수 있어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 가능한 대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젊은 연령에서 과상부절골술 대신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상부절골술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공관절은 내구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10년, 20년 사용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대한 늦게 할수록 좋다. 특히 40대는 인공관절을 선택하긴 너무 젊다”고 조언했다.

정홍근 교수는 “발목에 생긴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걸을 때, 서있을 때 발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관절염을 오래 방치하면 의료비도 늘고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아파서 못 걷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발목을 크게 접질렸던 적이 있을 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