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 해외 매출 사상 ‘최고’

입력 2018-12-17 19:51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프로모션 모습. 농심 제공

농심이 올해 해외 사업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등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고, 역성장했던 중국에서도 실적이 반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농심은 17일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약 8595억6000만원)로 예상된다. 모든 해외법인이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농심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으며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쳐 왔다.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해외 사업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농심이 올해 미국에서 낸 매출 실적은 2억2500만 달러(약 2545억원)로 지난해보다 12% 올랐다. 농심은 1971년 미국에 처음 진출했고, 2005년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생산공장을 운영해 왔다. 올해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주요 유통업체에 진출하면서 아시안 마켓보다 미국의 주류 시장에서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연간 12억 달러 규모의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농심은 내년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A 공장 생산 라인이 연말 안에 증설돼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몰 등 전자상거래 시장 위주로 파고들며 2억8000만 달러(약 3168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23% 오른 수치다.

농심 해외사업의 주역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의 올해 해외 매출 실적은 2억8000만 달러로 농심 해외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