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을 들으면서 불편한 마음과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자들이 재물로 인해 통곡한다는 1절 말씀부터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돈이나 재물이 불편한 것입니까.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잠언 28장 25절, 시편 112편 1~3절 등 우리가 얻는 복의 한 가지로 재물을 말씀하신 본문이 있습니다. 성경엔 상반된 말씀이 나오기 때문에 의미를 잘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이 있습니다. 1993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한 말인데, 본질은 그대로 두고 비본질적인 것은 다 바꾸라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을 바꿔야할지, 바꾸면 안 될지 분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할까요. 이를 통해 우리가 생명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3장에서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 뒤 화려한 보좌에 앉아 사람을 다스리는 즐거움 대신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소원을 묻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구한 것은 선악을 분별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는 하나님이 나중에 붙여주신 것입니다.(왕상 3:11).
야고보 사도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야기한 것도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재물이 악하다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무엇이 변하는지 무엇이 변하지 않는지에 분별력이 없었습니다. 돈과 물질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가치라고 생각한 반면 신앙은 가변적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반대로 돈이나 물질은 시대적으로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도 가변적이며 신앙이야말로 절대 변해선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얼마나 식량을 많이 갖고 있는지, 의복은 어떠한지,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부의 척도였습니다. 곡식은 썩고, 옷도 좀먹을 수 있고 금과 은에 녹이 슬 것이라는(2~3절) 말씀은 곧 부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시편 62편 10절에서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돈과 재물, 직업, 사람의 형편처럼 변하는 것들로 이 땅을 살아가며 권세를 부리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날 돈과 재물, 직업이나 형편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참된 가치를 붙들고, 이를 통해 생명을 얻으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변치 않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살라는 것입니다. 심판날이 되면 늦으니 미리 지혜를 갖고 살라고 당부하는 말씀입니다.
한 수도사가 길을 가다 해가 지자 어느 마을 정자 아래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이때 마을 사람 하나가 달려와서 다짜고짜 보석을 달라고 합니다. 꿈에서 하나님이 며칠 후 수도사가 올 터이니 그에게 보석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수도사는 이틀 전 숲에서 주워놓은 것인데 이거를 말하는 것이냐며 금강석을 줬습니다. 마을 사람이 깜짝 놀라 받아들곤 집에 와서 밤새 잠을 못 이룹니다. 새벽같이 다시 수도사를 찾아가 말합니다. 이렇게 큰 보석을 아무렇지 않게 내어줄 수 있는 수도사님 마음에 있는 더 큰 보석이 갖고 싶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보석을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참된 보석이 있습니까. 그것이 있느냐고 야고보 사도가 묻고 있는 것입니다. 대강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고 생명을 주시기 위해 가장 귀한 보석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보석이 여러분과 저의 마음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대식 목사(높은뜻덕소교회)
[오늘의 설교] 진짜 소중한 것 붙들기
입력 2018-12-1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