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의 겨울축제장들이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로 고생했던 예년과 달리 얼음이 더 빨리, 더 두껍게 얼면서 축제장마다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먼저 평창송어축제가 겨울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제12회 평창송어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얼음낚시터는 총 4개 구역, 9만㎡ 규모로 5000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 전용 실내낚시터에서 송어를 낚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송어맨손잡기는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1일 2∼3회 운영하며, 한 번에 50명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 투입되는 송어는 14개월 정도 자란 800g~1㎏의 송어다. 직접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 또는 구이로 맛볼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손천웅 국장은 “15㎝ 이상 얼음이 얼면 얼음낚시에 문제가 없다”며 “올해는 겨울 초부터 이어진 강추위 덕분에 오대천이 22㎝ 이상 두껍게 얼어 축제를 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반겼다.
제7회 홍천강 꽁꽁축제도 준비가 한창이다. 축제는 다음 달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홍천강변에서 열린다. 홍천군은 얼음낚시터, 부교낚시터, 스노우월드, 무료썰매장 등 축제장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올해는 전통시장 체험, 체험이벤트, 공연과 키자니아, 알파카월드, 조류체험장, 스노우월드 등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음 달 27일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화천산천어축제’가 막을 올린다. 산천어축제는 낚시터의 얼음구멍을 2만개 뚫어 겨울 손님을 맞는다. 오는 22일에는 화천읍 도심 거리에 2만7000여개의 산천어 모양 등(燈)을 내걸고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을 개장해 축제 열기 조성에 나선다.
인제빙어축제도 내년 1월 26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빙어축제는 2015년 소양강댐 상류의 바닥이 드러나는 극심한 가뭄과 2016년 소양호의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기후 때문에 2년 연속 축제를 열지 못했다. 지난해 1월에도 우여곡절 끝에 축제를 열었지만 이상기후 때문에 얼음낚시를 운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제군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찌감치 찾아온 강추위에 최근 눈까지 자주 내려 결빙 조건이 좋다”며 “빙어 사냥터, 눈과 얼음 놀이터, 낭만 쉼터 등 공간을 테마별로 구성하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이른 강추위에 얼음 꽁꽁… 강원 겨울축제장 ‘함박웃음’
입력 2018-12-17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