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도 예수님은 곁에 계십니다”

입력 2018-12-17 00:00 수정 2018-12-17 09:29
극단 갈릴리의 단장 임하늘 목사(오른쪽)와 연출 김수연 작가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극단 갈릴리는 연극 ‘갈릴리 병원’을 통해 고난 중에도 항상 곁에 계시는 주님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하나님이 하는 일은 항상 옳다’는 신정론에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는 고난이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가. 여기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 사람은 없다. 성경 역시 왜 고난이 찾아오는지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명확히 얘기하고 있다.

극단 갈릴리가 전하는 연극 ‘갈릴리 병원’은 고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연극이 초점을 두는 건 고난 그 자체가 아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 곁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에게 시선을 둔다. 최근 만난 극단 갈릴리의 연출가인 김수연 작가는 “주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갈릴리 병원은 경영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심장이식 전문 갈릴리 병원에 새로 오기로 한 원장이 교통사고 이후 행방불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경영난을 타개해 줄 것으로 믿었던 새 원장이 사라지면서 주인공인 부원장의 부담은 커진다. 부원장은 한때 심장이식 분야 권위자였으나 딸의 심장이식 수술 실패로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김 작가는 “부원장은 수술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로 손까지 떠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극이 진행될수록 변화한다”며 “주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그는 고난이 끝난 뒤에야 그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갈릴리 병원에 대한 영감을 2013년 12월 새벽기도 중 받았다. 당시 다니던 교회 문화사역팀장으로 성극을 준비 중이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김 작가는 여전히 그때의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온몸에 말씀이 새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한국이 세계 3번째로 인공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장면을 보여주셨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니 실제 있던 일이었다. 이를 배경으로 성경 등을 찾아보면서 극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년여에 걸쳐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 곧바로 그해 12월 20일 갈릴리 병원을 무대에 올렸다. 초연 이후엔 뉴질랜드 쪽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지막에 일이 틀어지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극단 갈릴리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오르는 데는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김 작가는 “어려운 시기였지만 다음 행보에 대해 꾸준히 기도했다”며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지금을 위해 준비시킨 시간이었지 싶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은 극단 갈릴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 중 5명이 극단에 합류했고 7명이 새로 들어왔다. 모두 노 개런티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부터 연극영화과 학생, 배우가 꿈이었던 주부까지 구성도 다양하다. 배우 이신재 선생 또한 단원으로 한 달간 함께 연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이 악화되면서 하차했다. 극단 갈릴리 단장 임하늘 목사와의 인연도 김 작가가 2013년 수강했던 한 방송사 작가 과정이 시작이었다. 김 작가는 “복음을 전하자는 마음 하나로 오시는 분들”이라며 “이렇게 마음이 모아지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극단 갈릴리는 올해 마지막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24일 육군 제3공병여단에서 국군 장병들 앞에서다. 임 목사는 “극단 갈릴리를 가장 먼저 불러준 곳이 여기다. 2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인데 듣기로 이 중 90%가 비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며 “복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온전한 도구로 쓰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