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잡는’ 공안검사, 스포츠로 법률 설명한 교양서 출간 화제

입력 2018-12-13 20:32

‘간첩 잡는 공안검사’가 지난달 말 스포츠를 통해 법률을 쉽게 설명한 교양서를 출간했다. ‘검사의 스포츠’를 써낸 양중진(50·사법연수원 29기·사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얘기다. 그는 지난 7월 출간된 ‘검사의 삼국지’에 이어 두 번째 법률 교양서를 써냈다.

‘검사의 스포츠’는 ‘빈볼’ ‘할리우드 액션’ 등 운동 경기 중 벌어지는 일들과 법률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다루고 있다. ‘승부조작’ 등 선수들 주변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에 법률이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양 부장은 “스포츠 스타들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스포츠계에도 법률이 적용되며 치외법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와 법을 엮어 설명한 책이 전혀 없었다. 스포츠에 법률이 개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검찰 내 ‘공안통’이다. 하지만 공안검사들이 갖고 있는 딱딱하고 음습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시인 나태주씨는 ‘검사의 삼국지’ 추천사에서 양 부장을 ‘이웃집 아저씨’라고 표현했다.

양 부장은 “‘공안’은 ‘공공의 안녕’의 줄임말이다. 사회를 둥글게, 모나지 않게 유지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공안검사”라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책 두 권의 인세를 서울소년원에 에어컨 설치비로 기증할 예정이다. 그는 “상황이 열악하다”고 했다. 양 부장은 최근 소년원을 나와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한 20대 청년에게 빵 300개를 주문해 소년원 후배들에게 배달하도록 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자립하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