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업계, 내년 요금 인상 대비 고객 ‘쟁탈전’

입력 2018-12-24 04:05
SK텔레콤이 지난 11일부터 기존의 뮤직메이트를 전면 개편한 새 음원서비스 ‘플로’ 화면들. SK텔레콤 제공

국내 음원 업계가 연말 이용자 쟁탈전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저작권료 인상으로 음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최대한 많은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이 적용된다. 개정안은 음원 이용료 중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기존 60%에서 65%로 올리고 다운로드 묶음이나 결합상품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게 핵심이다. 단 기존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바뀐 내용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음원 업계는 인상 전 요금으로 가능한 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 요금제가 오르면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워 올해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VIP 마케팅’을 앞세워 충성도가 높은 장기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음원 업계 1위인 멜론은 정기결제를 신청한 이용자에게 3개월 동안 대폭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의 경우 월 1만900원에서 29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VIP 회원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증정한다.

2위 지니뮤직은 장기 이용고객에 대한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월 8800원의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를 4개월 3500원, 12개월 6000원 할인을 적용한다.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무선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벅스뮤직은 계열사를 동원했다. 모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이용자에게 1만900원짜리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이용권을 3개월 900원에 판매한다. 또 연말까지 VIP 회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증정, 콘서트 및 전시회 초대, 웹툰·매거진·게임·방송 등 콘텐츠 제공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 AI 음악 서비스를 표방하는 네이버뮤직은 네이버페이 계좌 신규 등록 사용자를 대상 3개월 무료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1년 또는 2년 선결제 시 추가 3개월 무료 이용권과 함께 블루투스 스피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SK텔레콤도 기존 음원 서비스 기존 뮤직메이트를 ‘플로’로 전면 개편하며 추격에 나섰다. 플로는 기존에 실시간 인기 차트 기반 최신곡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분석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SK텔레콤은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정기 결제를 등록한 모든 이용자에게 최대 3개월 무료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