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세계적인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숍(The Conran Shop)’을 우리나라에 유치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리빙 사업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더콘란숍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리빙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더콘란숍 본사인 CRBH(Conran Retail and Brand Holdings)와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독점 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서울 강남 상권에 약 2314㎡ 규모로 더콘란숍 국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마다 리빙 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08년 7조원 수준에서 2017년 12조원까지 10년 만에 1.7배 성장했다.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져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콘란숍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런스 콘란이 설립한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이다. 리빙 편집숍의 시초로 꼽힌다.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가구, 가전,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부터 키즈, 패션 잡화, 취미 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메릴본 매장에서는 레스토랑 ‘콘란 키친’도 운영하고 있다.
더콘란숍은 영국에 3개, 프랑스에 1개, 일본에 6개 등 3개국에서 총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매장은 프랑스 파리 7구 봉마르쉐 백화점 근처의 매장으로 2479㎡ 규모다. 국내 매장도 파리 매장과 비슷한 규모와 구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파리 매장에는 260여개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더콘란숍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 핀란드 가구 아르텍(Artek), 덴마크 가구 칼 한센(Carl Hansen), 오디오로 유명한 프리미엄 가전 루악(Ruak) 등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리빙 상품을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 유형주 MD개발부문장은 “더콘란숍은 고유의 디자인과 감성으로 다른 편집숍들과 차별화 돼 있다”며 “내년 하반기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롯데백화점, 英 ‘더콘란숍’ 유치… ‘리빙 사업’ 판 키운다
입력 2018-12-13 20:07 수정 2018-12-13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