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한다. 국가조찬기도회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두상달(79·칠성산업 대표이사) 장로를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했다. 두 장로는 만나는 중년 남성들마다 “설거지는 했는가”라며 묻는 것으로 이름난 가정사역 전문가다.
서울 여의도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실에서 지난 13일 만난 두 장로는 “국가의 최소단위는 가정이며 가정은 1차 사역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지구촌을 구하겠다고 열방을 누빈들 가정이 망가지면 헛된 일”이라며 “가정이 행복하고 평안해야 국가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 장로의 이 같은 신념은 국가조찬기도회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우선 국가조찬기도회는 조찬 모임 이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저출산과 가정 문제 등 다음세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통일 등 민족의 중요한 과제도 논의한다. 평소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는 물론 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로부터 조찬 모임만 하고 끝나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던 터다.
두 장로는 국가조찬기도회를 “거시적인 숲과 같다”고 표현했다. 교회와 단체가 나무와 같다면 기도회는 이들을 아우른다는 뜻이다. 그 생태계를 더 잘 가꾸려 한다. 두 장로는 “기도회가 1년에 한 번 열려서는 그 다짐이 쉽게 잊힌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전국과 세계에 흩어진 국가조찬기도회 지부를 연결해, 함께 더 자주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가조찬기도회가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국가조찬기도회가 정권에 용비어천가를 부른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음을 두 장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실 목사님이 선정되면 혹 정권에 아부하는 듯한 설교를 하지 않을까 늘 조마조마했다”며 “정권은 항상 변하지만 국가조찬기도회는 존속하기에 정권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찬기도회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함은 오로지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임을 인정하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성공한 기업인인 두 장로는 스스로를 기업인이 아닌 전도사라 불렀다. 그는 한국기독실업인회 직전 회장을 지냈고 중동선교회, 기아대책 등 선교단체의 이사장도 역임했다. ㈔가정문화원 이사장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강의를 해왔다. 팔순을 앞둔 그가 지닌 꿈은 뭘까.
“20대의 저는 고 김준곤 목사의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말씀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때의 뜨거웠던 첫사랑을 되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정권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할 것”
입력 2018-12-17 00:03